고풍스럽고 고요한 바 하버 마을에서는 모두가 서로의 이름과 직업을 알고 있었고, 소문이 들불처럼 퍼져나갔습니다. 거리에는 아기자기한 집과 잘 가꾸어진 정원, 정겨운 얼굴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생활 보호에 관심이 많은 30대 중반의 독신 여성 하나가 마루라는 이름의 거대한 비단뱀을 데리고 이 동네로 이사 왔을 때, 소문은 곧바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그런 특이한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로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경계하는 시선과 조용한 대화에도 불구하고 하나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전 주인에게 버림받은 마루를 이국적인 반려동물 구조 센터에서 입양했고, 둘의 유대감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이웃들은 그녀가 뱀과 나눈 유대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가 말을 걸면 이해심으로 반짝이던 마루의 눈빛이나, 자신이 곁에 있다고 안심시키듯 비늘 같은 머리로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던 마루의 행동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