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동물을 좋아했던 마크는 아내 에밀리가 지역 구조 센터에서 코코라는 이름의 카피바라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 이 온순한 거인을 기꺼이 집으로 맞이했습니다. 코코는 다정하고 조용하며 가족들과 빠르게 유대감을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크는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는 순한 성격의 코코가 점점 에밀리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사소한 일로 시작된 코코는 에밀리가 가까이만 가면 집안 곳곳을 따라다니며 그녀의 발치에 앉았습니다. 마크는 그저 별난 행동이라고 생각했지만 며칠이 지나면서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코코는 마크가 에밀리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그를 밀어내고 심지어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강렬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기도 했습니다. 에밀리는 코코의 ‘독특한 성격’이라고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지만 마크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마크가 거실에 앉아 있는 동안 에밀리와 코코는 부엌에 있었습니다. 마크는 코코가 움직이지 않고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에밀리는 카피바라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는 듯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크가 불안해하는 것은 단순히 쳐다보는 것만이 아니라 코코가 그에게 반응하기 시작한 방식이었습니다. 마크가 방에 들어서면 코코는 경계하듯 고개를 들었습니다. 카피바라의 눈은 결코 그를 떠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