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는 다이버의 주위를 빙빙 돌더니 갑자기 방향을 틀어 헤엄쳐 사라졌습니다. 다이버는 장어가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지만, 장어는 물러나는 대신 그를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호기심이 그를 갉아먹었습니다. 뭐 하는 걸까? 왜 그를 어딘가로 인도하려는 걸까요? 그는 마스크를 조정하고 아무 생각 없이 장어를 따라 더 깊은 어둠 속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몇 분 동안 침묵 속에서 헤엄쳤고, 난파선에서 멀어질수록 물은 점점 어두워졌습니다. 그때 다이버는 희미하고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딸깍 소리. 낮고 위협적인 소리. 그의 심박수가 빨라졌다. 뭔가 잘못되었다. 장어는 마치 당황한 듯 놀라운 속도로 앞으로 돌진했습니다. 다이버는 물살을 거슬러 밀면서 뒤따랐고, 이제 자신이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소환되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