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배 근처로 다가온 거대한 장어를 따라 굴 속으로 들어간 다이버

장어는 어두운 동굴 입구에 멈춰 서서 반짝이는 눈으로 다이버를 바라보았습니다. 희미한 빛 속에서 다이버는 저 너머에 숨어 있는 무언가의 그림자를 간신히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장어가 굴 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고, 다이버는 불안감이 커졌지만 그 뒤를 바짝 따라갔습니다.

동굴 안은 소금물과 오래된 해초 냄새가 진하게 풍겼습니다. 다이버의 손전등이 바위 바닥을 따라 자리 잡은 크고 연약해 보이는 알 무리를 비췄고, 부드러운 겉면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장어는 다시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급한 마음에 몸을 경련했습니다. 다이버는 장어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장어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날카로운 소리가 물속에서 울려 퍼지고 어두운 형체가 그들을 지나쳤습니다. 상어였습니다. 상어의 지느러미가 칼날처럼 물속을 가르고 장어는 두려움에 몸을 움츠렸습니다. 이제야 장어가 아무 이유 없이 그를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장어는 자신의 보금자리와 미래를 지키려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