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는 손전등을 들고 어둠을 뚫고 한줄기 빛이 비치는 차가운 밤 속으로 들어섰습니다. 발밑에 자갈이 깔릴 때마다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그는 차고를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가 편집증에 걸린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소용돌이쳤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소리는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중간에 로버트는 잠시 멈췄습니다. 오한뿐만 아니라 죄책감으로 인해 속이 꽉 막혔습니다. 수사를 하는 것이 그동안 쌓아온 신뢰에 대한 배신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런 식으로 추측만 하고 도움을 주는 걸까?” 그는 중얼거리며 집 쪽으로 돌아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