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가로지르는 길을 발견한 것이다. 놀랍게도 그 길은 이미 일부 개척되어 있었고,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앞서서 길을 닦아놓은 듯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었다.
루카는 숲 속 깊은 곳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다가 발밑의 땅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 마치 외부 요인에 의해 변화된 듯한 부자연스러움이다. 이 외딴 들판에서 무엇이 이토록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일까, 루카는 의문을 품었다. 이 외딴 곳에서 인간의 활동이 있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