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와의 유대감이 깊어지면서 줄리아는 임박한 시나리오를 막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때 그녀는 계획을 구상하고 용기를 내어 저와 공유했습니다. 제가 그녀의 제안을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무시할까 봐 걱정했던 그녀의 불안감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어쨌든 그녀처럼 젊은 여성이 나이 든 남성과 결혼한다는 것은 확실히 관습에 어긋나는 일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줄리아가 큰 용기를 내어 저에게 계획을 제시했을 때 저는 그 계획이 정말 훌륭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손자들에 대한 그녀의 진정한 사랑과 상당한 책임을 기꺼이 짊어지겠다는 의지가 담긴 아이디어였죠.
저는 그녀의 고귀함을 인정하여 전 재산을 그녀에게 물려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줄리아가 항상 친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힘들게 번 재산이 좋은 곳에 쓰일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녀가 루시와 빌리의 법적 후견인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그들을 돌볼 수 있는 모든 재정적 자원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겐 사치스러운 결정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제 눈에는 저 같은 노인과 결혼하면서 기꺼이 받아들인 어려움을 생각하면 작은 보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둘은 이 계획이 제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비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너무 일찍 공개하면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침묵을 지키며 우리의 비밀이 마침내 밝혀질 날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그 날이 왔고, 이 편지를 통해 줄리아가 여러분 모두에게 우리의 진실을 밝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진심을 담아,
해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