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 여자친구와 인간 구혼자를 마주한 수컷 고릴라는 힘을 과시하듯 가슴을 두드리며 마을 전체에 울려 퍼지는 포효를 내질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매혹과 두려움 사이에 놓인 신랑이 긴장한 채 물러서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암컷 고릴라는 마치 여느 날의 낭만적인 일탈인 것처럼 당황하지 않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용기를 낸 신랑은 수컷 고릴라에게 바나나를 화해의 제물로 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수컷은 바나나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는 바나나를 집어 옆으로 던지며 “오늘은 안 돼, 인간아”라는 표정으로 신랑을 노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