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앞에 서서 미소 짓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이미지는 철민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전체 상황을 더욱 현실적이고 가슴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빙산의 차가운 고립 속에서 대피소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삶의 조각들을 보며 철민은 경이로움과 함께 이 낯선 사람의 경험에 대한 깊은 유대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탐험을 계속하던 철민은 대피소의 용도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했는데,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과학 장비들이었습니다. 그중에는 세심한 관찰과 데이터로 가득 찬 비바람에 낡은 노트, 고장 난 가이거 계수기, 망원경이 있었습니다. “잠깐만요.” 철민이 큰 소리로 말하며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이 빙산은 누군가의 진지한 과학 연구의 현장이었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