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깊숙이 들어갈수록 나무의 키는 더 커졌고, 그 그림자는 더 짙어지고 더 위협적이었다. 우뚝 솟은 나무줄기, 무성한 덤불, 압도적인 고요함 …….
그의 마음은 가라앉았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가 따라가던 길은 사라지고 숲의 울창한 덤불에 휩싸여 있었다. 그는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면서 어둠 속에서 썬더의 흔적은 없는지, 길잡이가 될 만한 낯익은 표식은 없는지 눈을 부릅뜨고 살폈다. 아무것도 없다. 고요하고 끝없이 펼쳐진 나무들만 있을 뿐이다.